제조 AI전환으로 100조 창출…대전환 이끌 'M.AX 얼라이언스' 출범

산업부·대한상의, M.AX 얼라이언스 공동 출범식
대기업·AI기업 1000여개사 참여…10개 분과 구성
'美 민간·中 정부' 주도…韓, 대기업 활용 민관 협력
대기업比 영세한 AI 스타트업…생태계 마련 공감대
AI 팩토리 기대…"성과 가장 빠르고 파급력 높을 것"
데이터 공유 범위 '기업 자율'…개별 비밀유지계약 체결
산업장관 "기업 생존 문제…2030년 제조 AX 1등 국가"

뉴시스
2025년 09월 11일(목) 11:01
[나이스데이] 정부가 제조업의 인공지능(AI)전환(AX)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 1000여곳과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미국이 민간 주도형, 중국은 정부 주도형으로 AI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민관 협력을 통한 AX 얼라이언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기업은 자율적으로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정부는 제도와 재정으로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M.AX 얼라이언스' 공동 출범식을 개최했다.

얼라이언스는 ▲AI 팩토리 ▲AI 제조서비스 ▲AI 유통·물류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자율운항선박 ▲AI 가전 ▲AI 방산 ▲AI 바이오 ▲AI 반도체 등 10개 분과로 구성된다.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대표 제조 기업과 AI 기업 등 1000여곳이 참여한다. 특히 부품 업체, 소재 업체도 얼라이언스에 들어와 업종별 특화된 AI 모델과 AI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여기에 기업뿐 아니라 연구기관, 대학 등 학계도 힘을 보탠다.

각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중공업, HD현대,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제조기업이 참여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국·중국과 달리 우리나라가 제조 대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한 것이다.

문제는 세계 최고의 제조 기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내 AI 기업의 규모는 여전히 영세한 수준이란 점이다.

이에 제조 기업과 AI 기업 간 협력이 쉽지 않았고, 제조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해외 AI 기업과 협업할 수밖에 없었다.

제조 데이터 보안·관리, 해외 기술 의존성 심화 등을 고려하면 국내 산업 생태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업이 산업을 이끌고 있고 여기에 비해 AI 기업들은 균형이 맞지 않게 규모가 작다"며 "대기업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것은 생태계 자체가 없다 보니 데이터를 모아서 AI 모델을 개발해 우리 생태계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제조 기업과 AI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맞춤형 연구개발(R&D) 예산, 펀드, 인프라 등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한 산업부의 내년도 AI 예산안은 1조1347억원이다. 이후 2027년 예산안 편성부터는 M.AX 얼라이언스에서 제안한 과제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려고 한다.

기업들이 국민성장펀드, 각종 민·관 펀드 등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금융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팩토리 확산, AI 적용 제품 개발 및 관련 인프라 구축, 업종 특화 AI모델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실증 공간,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 업종·제품 특성에 맞는 테스트베드를 지원한다. AI 모델 개발 및 제품·서비스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도 손 보고, AI 융합 제품과 AI 데이터 처리와 같은 표준 등 관련 제도도 마련한다.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기업들은 각자 수요에 맞는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얼라이언스 중 AI 팩토리 분과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는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LG엔솔 등 제조 기업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통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꾸려졌다. AI솔루션·로봇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2028년까지 업종별 특화된 제조 AI 모델을 개발하려고 한다. 특화 모델을 여러 기업 및 산업단지에 확산시키고 AI 솔루션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뒷받침한다.

시중은행과 협력해 10조원의 전용 보험상품, 450억원 규모 펀드 등을 마련해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 소요를 집중 투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AI제조서비스, AI팩토리 얼라이언스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가 가시적으로 금방 나올 것 같다"며 "전 업종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성이나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가장 빠르고 파급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업이 민감하게 여기는 데이터 공유 문제는 정부의 지침 대신 기업 자율에 맡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마다 레벨이 모두 상이해 개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데이터 전처리나 비식별화한 보안, 공유 범위 등 각자 비밀유지계약(NDA)을 맺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000개가 넘는 대표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것은 제조 AX가 기업의 생존 문제라는 절박한 인식 때문"이라며 "우리가 가진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 간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2030년 제조 AX 1등 국가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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