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고용 효과에도 건설·제조 취업난 지속…청년층 16개월째↓

통계청 8월 고용동향 발표…세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
건설·제조업 감소 여전…소비쿠폰 영향 숙박음식 보합
청년층 16개월 연속 하락…고용률은 8월 역대 최고치
정부 "청년 선호 일자리 창출…추석 민생 안정대책 마련"

뉴시스
2025년 09월 10일(수) 10:57
[나이스데이]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이어갔다. 건설업·제조업 분야 고용 부진이 이어졌고 청년층 고용률은 16개월째 뒷걸음질쳤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끊어냈고 전체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취업자수가 8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했지만 제조·건설·농림어업 감소세 및 청년 고용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인공지능(AI) 대전환·초혁신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청년 등 취업 지원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6000명(0.6%)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감폭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5만2000명)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13만5000명)과 2월(13만6000명), 3월(19만3000명), 4월(19만4000명), 5월(24만5000명)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6월(18만3000명) 들어 다시 1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7월에도 17만1000명 증가에 그쳤고, 지난달에도 16만6000명 증가하는 등 취업자 수 증가폭이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13만8000명), 건설업(-13만2000명), 제조업(-6만1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건설업은 16개월, 제조업은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농림어업의 경우에도 7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으며 지난 6월 14만1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교육서비스업(4만8000명, 부동산업(4만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고용 동향은 보건복지, 교육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농림어업, 건설업, 제조업 등의 취업자 감소도 지속돼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서 소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내수 부진 여파로 지난달 높은 감소세를 기록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분석된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최근 부진했던 숙박음식업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개선됐다"며 "제조업 고용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감소폭은 축소됐고 건설업은 입주물량 감소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의 경우 워낙 사이클이 길고 대형 토목공사 등 영향 받아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연말에는 개선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관련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고다. 이에 대해 공미숙 국장은 "돌봄 등 영역 커져서 제일 커지고 있다"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30만명대로 증가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는 60세 이상(40만1000명), 30대(9만6000명)에서는 증가했지만, 20대(-19만5000명), 40대(-7만3000명), 50대(-3만8000명)에서는 감소했다.

15~29세 취업자는 35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9000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수를 보면 임금근로자는 2241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명(1.2%) 증가했지만, 비임금근로자는 655만4000명으로 10만3000명(1.6%)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6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3만3000명)가 모두 줄었다.

8월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1.6%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공 국장은 "최근 경력직 선호 강화되고 수시 채용 쪽으로 가고 있어서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 비중 높은 산업군에서 신규 채용 감소하고 이런 부분들이 청년층에서 계쏙 고용률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8월 실업자는 5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2.8%)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한 2.0%로 집계됐다.

8월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95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0.7%)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6%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3000명(2.9%)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가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쉬었음 인구는 44만6000명으로 1만4000명(3.0%) 감소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 국장은 "청년층 쉬었음의 경우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쭉 증가했었기 때문에 그 증가에 따른 기저가 있었다"며 "쉬었음보다 취업 준비자로 이렇게 변하는 이런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4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AI 대전환 및 초혁신경제 30대 선도프로젝트 등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해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심리 개선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오는 22일 지급이 예정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차질없이 지급하고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장주성 과장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피해기업 대상 정책자금 지원을 강화하고 산업 및 고용위기 선제 대응지역에 대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한다"며 "건설경기 보완을 위해 8월에 발표한 지방 부동산 수요 보완 및 SOC 신속 집행, 공사비 부담완화 등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도 차질없이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취업준비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구직·쉬었음 청년 대상 고용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청년 고용여건 개선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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