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레미콘 공장…타설 가능 시간 늘린 특수 콘크리트 '관심' 풍납동 레미콘 공장도 철거…서울 2곳 남아 뉴시스 |
2025년 09월 05일(금)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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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건설 현장에서는 경기도나 인천의 레미콘 공급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레미콘이 현장에 제 때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시멘트·레미콘 업계가 타설 가능 시간을 최대 2배 이상 늘린 특수 콘크리트를 속속 개발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도심지 레미콘 납품 여건 실태와 취약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송파구 풍납동 레미콘 공장이 철거될 예정이다. 2017년과 2022년 구로구와 성수동의 레미콘 공장이 철거된 후 풍납동 공장까지 철거를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는 세곡동과 장지동 2곳에서만 레미콘 공장이 운영된다.
도심 내 레미콘 공장들이 소음과 먼지 등 공해 발생 이유로 이전하거나 철거되면서 서울 내 레미콘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 관내 레미콘 공장의 연간 추정 생산량은 2017년 702만㎥에서 2022년에는 16.2% 감소한 588만㎥를 기록했고, 내년 잠정 생산량은 288만㎥로 2017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내 레미콘 공장들이 사라지면서 도심 내 건설현장은 경기도와 인천의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을 공급받는 경우가 늘었다. 문제는 기존 공장보다 먼 곳에서 레미콘을 운반하다보니 교통체증으로 운송 거리와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일반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레미콘은 외기온도가 25도 이상일 때는 타설 완료 시간이 90분, 25도 미만일 때는 120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여름철에는 레미콘 공장에서부터 건설 현장까지 1시간30분내에 운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레미콘 공급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도심 내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자 시멘트·레미콘 업체들은 타설 가능 시간을 최대 2배 이상 늘린 특수 콘크리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개발된 특수 콘크리트는 배합 후 3~5시간까지 작업성을 유지할 수 있다.
건산연 박상헌 부연구위원은 "도심권 건설현장은 늘어난 운송 거리와 함께 시간도 증가하면서 레미콘 응결 시간을 늦추기 위해 지연제 사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레미콘사도 장시간 시공 성능을 유지하는 레미콘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 기술연구소와 계열사인 성신레미컨은 지난 4월 배합 후 5시간이 지나도 초기 유동성을 유지하고, 경화 후의 강도 발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고품질 초지연형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성신양회가 개발한 '초지연형 특수 콘크리트'는 고분자 합성 기술을 활용해 기존 레미콘에 사용되는 고성능 감수제 원료의 유지 성능을 극대화 시킨 기술로, 일 평균기온 30도에서도 장시간 양질의 콘크리트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현장 요구 수준에 따라 슬럼프 유지 시간을 최대 5시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산업도 최근 생산 후 3시간 이상 작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초유지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제품 개발에는 한일시멘트의 시멘트 소재 기술과 한일산업의 혼화제 배합 기술이 접목됐다. 양사는 이번 개발을 통해 시공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축물의 품질과 내구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