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빵이 990원?"…자영업자들 "원가 무시 못 해" 발칵
뉴시스
2025년 09월 01일(월) 10:49
[나이스데이] 990원짜리 소금빵의 등장으로 베이커리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머니코믹스'에서 슈카(전석재)는 "경제유튜브를 하면서 맨날 빵값이 비싸다고 얘기했는데 직접 만들면 빵값이 내려가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슈카월드는 공간·브랜드 기획사인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서울 성수동에 베이커리 팝업스토어 'ETF 베이커리'를 30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ETF베이커리'는 빵과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이른바 '빵플레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속적인 빵값 상승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시중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소금빵 990원, 베이글 990원, 바게트 990원, 식빵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등 전반적으로 파격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슈카 측은 저렴한 가격의 비결로 ▲유제품·달걀 등 고가 원자재의 최소화 ▲산지 직송으로 원가 절감 ▲빵 모양의 규격화·단순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소비자가격을 마진액 기준으로 설정한 점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기존 베이커리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업계 일부는 "빵 하나 원가가 1000원이 넘는데 어떻게 990원에 팔 수 있냐", "유통 단계부터 이렇게 싸게 팔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해봤다", "슈카는 990원에 파는데 우리 가게는 비싸다며 그냥 나가더라", "덕분에 우리가 정말 빵값을 비싸게 팔고있는 사람이 됐다"며 실질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소비자 입장에선 싸면 좋은 것", "시장 혼란을 일으킬 정도라면 장사를 접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소금빵 하나에 4800~6000원까지 하는 게 현실"이라며 자영업자들의 반발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고공행진 중인 빵값의 원인으로 복잡한 유통 구조, 높은 인건비 등을 꼽는다. 실제로 한국은 밀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가와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제빵업계의 인건비 비율은 전체 원가의 28.7%에 달하며 이는 식품 제조업 평균인 8.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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