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역전패' KIA, 또 흔들리는 불펜…이대론 가을야구도 '위태'

9위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스윕패
정해영·조상우·전상현 모두 부진

뉴시스
2025년 08월 19일(화) 18:54
[나이스데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뒷문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KIA는 최근 9위 두산 베어스에 스윕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쓰라린 3연패를 당한 KIA는 후반기에 8승 1무 13패를 기록, 다시 후반기 성적 리그 최하위가 됐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 압도적인 격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키움 히어로즈(9승 1무 14패)보다도 승수가 적다.

이로써 KIA(53승 4무 53패)는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해 간신히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여전히 불펜이다.



지난 15~17일 잠실 두산전에서의 3연패가 더 뼈아픈 이유는 경기 결과보다 내용 때문이다.

선발진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지난 15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도현은 3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16일 선발 이의리는 6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수를 선보였다. 17일에 선발로 출격한 '1선발' 제임스 네일 역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지난 15일엔 5-4로 앞선 9회말 정해영이 포수 실책이긴 했으나 동점을 허용하더니 연장 11회 말에는 김건국이 안재석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다음 날에도 악몽은 이어졌다.

지난 16일 3-2로 리드를 지킨 9회말에 올라온 정해영이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급히 불을 끄러 올라온 필승조 조상우가 끝내기 2루타를 맞아 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필승조가 연일 흔들리자 그 이튿날인 17일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에 2군행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팀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빼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정해영이 만루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해영이 보직에 애착을 갖고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쓴소리까지 내뱉었다.

이 감독은 정해영의 빈자리를 불펜 전상현으로 채웠다. 전상현은 17일 경기 전까지 후반기 평균자책점 0.00으로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믿을맨'이었다.

그러나 전상현마저 17일 경기에서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안재석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1사 만루로 몰렸다. 여기서 전상현은 김인태에게 밀어내기로 동점을 내준 뒤 조수행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까지 얻어맞아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의 불펜 불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 요소로 지적됐던 KIA 불펜은 7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KIA는 필승조 붕괴로 지난 7월22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29일 광주 두산전까지 7연패 늪에 빠졌다. 연패 기간 팀은 4위에서 7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7월 말에는 이의리가, 8월 초에는 아담 올러가 복귀하며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선발진 얘기다.

불펜 불안정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마무리 정해영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그는 올 시즌 6차례 블론세이브와 6패를 기록했다.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7.71까지 치솟았다.

필승조 조상우 역시 3번의 블론세이브 6패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7월 한 달 평균자책점이 14.21에 달해 사실상 붕괴 양상을 보였다.

팀의 뒷문을 확실히 책임져야 할 둘이 12패를 합작했다. 그 사이 KIA는 번번이 역전패를 당한 것은 물론, 연승 기회도 놓쳤다.

정해영은 오는 27일까지 1군 등록이 불가하다. 그 사이 KIA는 7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남은 계투진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해영 복귀가 더 늦어질 경우 남은 불펜진의 짐은 더 무거워진다.

KIA는 오는 19일부터 광주에서 키움과 3연전을 치른 뒤, 또 홈인 광주에서 선두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키움은 최하위지만 8월 들어 월간 승률 공동 3위(0.571)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공격력이 매섭다. 선두 LG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한다.

불펜진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KIA에게 가을야구는 '남의 집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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