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불로 산티아고 순례길 일부 폐쇄…축구장 48만개 면적 '잿더미' 뉴시스 |
2025년 08월 19일(화) 1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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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산불은 피코스데에우로파 산맥 남쪽 사면까지 번지며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부가 통제됐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고대 순례길로, 매년 수십만 명의 순례객과 관광객이 프랑스·포르투갈 등 유럽 각지에서 출발해 이 길을 걷는다.
현지 EFE통신은 스페인 당국을 인용해 갈리시아, 카스티야 이 레온, 마드리드 등지의 산불로 오렌세, 사모라, 레온, 카세레스, 마드리드, 아스투리아스 등 6개 주의 도로 15곳이 통행 차단됐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화재로 막혔던 A-52 고속도로 사모라·오렌세 구간 일부는 재개통됐다.
차단된 15개 도로 가운데 레온주가 7곳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사모라 3곳, 카세레스 2곳, 오렌세·아스투리아스·마드리드가 각각 1곳씩이다.
스페인에서는 12일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20여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주 북서부 갈리시아와 내륙 카스티야 이 레온 지역에서만 11만5000헥타르 이상이 소실됐다.
산불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EFE통신은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을 인용해 올해 스페인에서 발생한 224건의 산불로 전날 기준 34만4417헥타르가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축구장 약 48만2377개 크기다.
지난 14일까지 소실된 면적은 14만8205헥타르였는데, 나흘 사이 20만 헥타르 이상이 추가로 불에 탄 셈이다.
EFFIS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에서 소실된 면적은 이미 30만6555헥타르였던 2022년 한 해 전체(2006년 이후 EU 최대치)를 넘어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