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실타래 풀어가는 전공의들…오늘 '환자단체와 만남'

대전협·환자단체 1년 5개월만에 첫만남
의정갈등 속 환자·전공의 입장 청취할듯

뉴시스
2025년 07월 28일(월) 10:49
[나이스데이] 의대 증원 등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이 28일 환자 단체와 첫 만남을 갖는다. 두 단체가 만나는 것은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향후 의정 갈등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 등에 따르면 한성존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 3~4명 가량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찾아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와 연합회 소속 10개 단체 관계자를 만난다.

이번 만남은 한 위원장이 환자 단체의 국회 앞 1인 시위 현장을 찾아가 환자 단체의 입장 등을 들어보고 싶다고 밝히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들이 또 다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에 나서달라"며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환자단체연합회의 1인 릴레이 시위 현장을 찾아가 얼음물을 건네는 등 소통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와 연합회에 속해 있는 10개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의정 갈등 속 환자들의 입장을 듣고 전공의들의 상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환자단체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향해 복귀를 논하기에 앞서 1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차질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이미 수련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들며 조건없는 복귀와 함께 의료 사태 재발 방지 약속 등도 촉구하고 있다.

앞서 전공의들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으로 수련을 이어갈 의지를 잃었다"는 입장과 함께 의정 갈등 속 환자들의 피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겪었을 불안감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전공의 단체가 환자 단체와의 만남에 나선 것은 최근 대정부 3대 요구안을 확정하는 등 복귀 논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환자단체의 반발과 우호적이지 않은 국민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환자단체들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향해 복귀 전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 비대위원장이 어떤 액션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복귀 특혜 부여 반대에 관한 청원' 게시글에는 6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주무부처 장관도 국민 여론을 감안한 듯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취임식 후 "국민 눈높이에서 신속하게 (의료를) 정상화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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