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특혜 진통 계속…17주 수업을 6주로 '편법 진급' 논란까지

경희대, 본과 1·2학년도 동영상 강의
"유급 없어…더 많은 특혜 누리려 해"

뉴시스
2025년 07월 28일(월) 10:47
[나이스데이] 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골자로 한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편법 진급' 논란이 불거지면서 의대를 둘러싼 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희대 의대는 예과 외에 본과 1·2학년도 17주에 해당하는 수업을 6주 비대면 수업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정부와 의대생들은 복귀를 해서 수업을 듣는 기간은 압축하더라도 들어야 하는 수업의 총량을 줄이거나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경희대 의대는 전날 공지를 통해 "수강 기간이 단축될 뿐 출석해야 하는 강좌 수와 동영상 강의라는 방식은 동일하다"며 "본과 기초의학 실습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또 이 수업을 이수하면 9월에 추가 기말고사를 진행한다. 기말고사를 통과할 경우 유급 없이 진급도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의대생 복귀 및 교육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면서 미복귀자의 유급 처리 여부에 대해 "새로운 기준을 만들라는 게 아니라 기존 학칙에서 정한대로 조치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1학기 수업에 불참한 자는 학교가 정한 원칙에 따라 한다"고 했다.

대학에서 학칙을 신설하거나 개정하진 않더라도 유급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학칙을 해석하면 이를 제재할 방안은 없는 것이다.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가 정부에 제안한 입장문에도 '2025학년도 1학기 수업 불참자에 대한 학사행정처리는 각 대학교의 학칙에 따른다'고 했다. 유급 처리가 되면 해당 학기 등록금이 날아가고 추가 등록에 따라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또 유급이 누적될 경우 제적될 수 있다.

실제로 한 제보자는 "경희대는 1학기 유급 처리를 한 학년이 없다"며 "1년 유급인 것을 1학기로, 추가 국시를 열어주었는데도 저들은 더 많은 특혜를 누리며 특권계층으로서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정부의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각 대학별로 복학을 대비한 수업 방안을 마련 중이다. 원광대는 이날 본과 3·4학년 대상 학사 운영 관련 간담회를 열고 연세대 의대는 8월 4일 학생 설명회를 열고 복귀 학생을 위한 학사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단 정부 발표 이후 3일이 지난 현재까지 의대생들의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자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주말이었던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원칙과 공정을 저버린 의대생 특혜 복귀 조치를 반대한다"며 "정부와 의료계는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환자 중심의 책임 있는 보건의료 시스템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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