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도-농 학업 격차 커져…읍면 국·영 기초학력 미달 3배↑ 중3 '3수준 이상' 국·영·수 도-농 격차 벌어져 뉴시스 |
2025년 07월 23일(수) 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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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3수준(보통학력) 이상' 학생의 비율은 중·고등학교 모든 교과에서 읍면지역보다 대도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학생들의 학업 성취수준 추이를 파악하고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되며, 평가 결과는 국가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학습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따라 1~4수준으로 나뉜다.
'1수준'은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학력 미달'에 해당한다. '3수준'은 평가 대상 학년의 학생들이 도달하기를 기대하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상당 부분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수준이며, '4수준'은 평가 대상 학년의 학생들이 도달하기를 기대하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수준을 지칭한다.
2024년 중3 국어 3수준 이상 비율은 66.7%로, 전년 대비 5.5%포인트(p) 유의하게 증가했다. 중3의 국어 3수준 이상 비율은 2019년 82.9%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감소해왔다. 2020년 75.4%, 2021년 74.4%, 2022년 63.4%, 2023년 61.2%를 기록한 뒤 대면수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반등했다.
고2 수학 1수준 비율은 12.6%로, 전년 대비 4.0%p 유의하게 감소했다. 고2 수학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9.0%에서 2020년 13.5%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21년 14.2%, 2022년 15.0%, 2023년 16.6%로 유사한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 12.6%로 유의미한 감소 수준을 보였다. 표집평가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첫 유의미한 감소로, 이밖에 다른 과목에서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도시지역과 달리, 농촌지역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3 국어 과목 3수준 이상 비율을 지역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도시는 2024년 71.9%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84.9%)에 근접하지는 못했으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읍면지역의 경우 58.2%로 2019년(79.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수학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도시는 64.9%, 읍면은 51.8%였다. 2024년 대도시는 55.8%로 9.5%p 격차를 보였으나, 읍면은 37.3%로 14.5%p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2022년 41.6%, 2023년 38.6%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영어도 유사했다. 2019년 대도시는 75.4%, 읍면은 65.9%를 보였으나 코로나19를 경유하면서 대도시는 60.2%까지 감소한뒤 2023년 68.6%, 2024년 68.9%로 일부 회복했다. 읍면지역은 2022년 47.6%를 기록한 뒤 2023년 54.4%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다시 49.5%로 조정을 받으며 2019년 대비 16.4%p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도시 지역이 2019년 대비 6.5%p까지 차이를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기초학력을 미달했다고 평가되는 '1수준'의 경우 대도시보다 읍면지역에서 중학교 국어, 수학, 영어의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국어는 2024년 대도시가 8.2%로 일부 완화된데 비해, 읍면은 13.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9%)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영어는 코로나19 이전 대도시와 읍면지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인 3.4%, 3.6%였으나, 2024년에는 각각 5.4%, 10.5%로 격차를 보였다. 영어 읍면지역 기초학력 미달 또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학의 경우도 대도시는 9.7%, 읍면지역은 17.9%로 대도시는 2019년 10.3% 대비 오히려 줄어들었으나, 읍면은 2019년(15.2%)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농촌지역의 이주배경 학생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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