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산업·외교장관 청문보고서 채택…與 "다른 후보도" 野 "대승적 결단"

기재위서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은 '불발'
외통위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뉴시스
2025년 07월 18일(금) 12:17
[나이스데이] 여야는 18일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구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다만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못해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 후보자 관련해서 관세 협상 등 여러 긴급한 상황을 예고하고 있어서 동의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임 후보자도) 다같이 한번에 하는 것으로 알고 왔는데 연기가 됐다"며 "상임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를 자꾸 원내대표로 넘기고 정치화 시키면 안된다"고 했다.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도 "오늘 오전 9시30분 경제부총리와 국세청장 두 분에 대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공식적으로 저희 기재위원들한테 다 문자로 공지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아침에 전체회의 임박해서 국세청장 관련 청문보고서 채택은 못 한다고 연락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여야 협상 내용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상임위가 충분히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여당 간사가 협의 과정에서 강하게 주장했던 것은 통상 협상 관련 기재부 장관"이라며 "명확하게 기재부 장관과 국세청장을 함께 하자고 얘기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이 다음 달 1일 (한미) 관세협상이기 때문에 기재부 장관은 확실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세청장은 빠른 시일 내에 날짜를 잡아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임이자 기재위원장은 "국세청장 같은 경우 오늘 아침 보고를 받았는데 원내대표나 원내수석부대표를 뽑아놓은 부분도 하나의 정치 행위고 상임위에서 하는 것도 정치 행위라서 이와 관련돼서 너무 단절되게 잘라서 말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서 비토를 놓는 것은 아니다"며 "오늘 회의가 매끄럽지 못했다면 다음부터는 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에서 조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도 조속히 여야 합의 하에 처리돼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이재정 의원은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오늘 내일 당장 북미회담이 있어도 놀랄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것도 준비돼 있지 않다"며 "조직을 추스르고 기능을 다시 되찾고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외교부 장관 만큼 통일부 수장을 힘을 실어 인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미(對美) 관세 협상 등 민생 전반에 직결되는 현안을 다루는 부처의 장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구 후보자와 김 후보자, 조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지만 후보자들 관련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기재위·산자위·외통위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국민의힘이 국가의 안정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책임정당으로서 경제, 통상, 외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치를 위해 경과보고서 채택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 결정은 결코 후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미 관세 협상과 경기회복 등 중차대한 과제를 책임질 국무위원으로서 실력과 성과로 반드시 국민께 보답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고 했다.
뉴시스
이 기사는 나이스데이 홈페이지(www.nice-day.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nice-day.co.kr/article.php?aid=10721818922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18일 19: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