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폭우' 쏟아졌는데…한치 앞도 못 내다본 광주기상청 광주 일강수량 426.4㎜ 1위 경신…한달치 쏟아져 뉴시스 |
2025년 07월 18일(금) 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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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기상청은 전날 오전 4시50분 광주·전남 17일 하루 예상 강수량으로 20~80㎜를 예보했다. 전남북부서해안은 1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8시10분 기상정보 발표에서도 예상 강수량에는 변동이 없었다. 오전 10시20분 기상정보 역시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의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됐지만 예상 강수량은 바뀌지 않았다.
오전 내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후 1시 기준 광주의 강수량은 이미 147.2㎜를 기록했다. 불과 2시간40분 전 발표한 예보마저 빗나간 것이다.
광주에는 전날 하루에만 426.4㎜의 비가 내렸다. 광주기상청이 예보한 20~80㎜에 비해 5배가 넘는 강수량이다.
특히 이번 광주지역 강수량은 1939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최고 일강수량으로 종전 기록인 1989년 7월25일 335.6㎜에 비해서도 90.8㎜나 많다.
예년 7월 강수량 평년값이 294.2㎜라는 점에서 하루 만에 한달치보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광주기상청은 당일 오전까지도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
기상청의 역대급 오보에 극한호우를 미처 대비하지 못한 도심 곳곳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 2명이 실종됐고,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이 침수되거나 퇴근길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차량 정체에 일부 시민들은 어두운 터널 안에서 '공포의 3시간'을 보내야 했고, 홍수특보가 내려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주택과 상가 침수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전날 대전과 전북 지역에 강수대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남쪽으로 많이 내려오면서 광주에 많은 비가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측자료와 각종 모델 등을 참고해 예보하지만 강수 집중구역 예상이 빗나갔다. 많은 비를 예상했지만 비가 내릴 지역을 정확히 짚어내기 어려웠다"며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져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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