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검은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투피스에 흰색 블라우스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은 입장하며 유가족 측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 여사는 우 의장과 악수한 뒤 정 대표를 포함한 정당 대표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세월호 리본 형상의 종이 판넬을 손에 들고 유족 측과 우 의장 사이인 첫 번째열 중앙 좌석에 앉았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또다시 4월 16일이 찾아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려운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며 "1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이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 절절한 기록을 하나하나 남기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오랜 세월 동안, 매일 같이 얼마나 큰 고통과 그리움을 감내해 오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두가 똑똑하게 목도했다"고 했다.
또 "그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도 뼈저리게 느꼈다"며 "그 날의 과오와, 그 무거운 교훈을 한시도 잊지 않으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렇게 만들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는 나라, 국가를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슬픔을 넘어,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며 "그리운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여전히 아프고 힘든 일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하고, 기리고, 다짐하는 한 304명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그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304개의 꿈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전한다.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취임 후 첫 번째로 맞이하는 기억식에 방문한 것이라 더욱 뜻깊다"며 "이는 사회적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라고 했다.
뉴시스
2026.04.16 (목) 18: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