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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투스크 총리 오찬 환영사에서 "폴란드와 한국은 참 닮은 점이 많다"며 "두 나라는 80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국토와 주권이 상실된 아픈 역사의 기억 앞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폴란드 모두 국권 침탈이라는 수난을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희망의 새 역사를 써내려 왔다"며 "(양국 모두) 외세의 침략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민족의 자긍심과 문화를 당당히 지켜내고 국난을 딛고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폴란드의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시작된 연대 노조 운동은 대륙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에 전해진 희망의 등불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양국 국민은 일상 속에서 문화를 나누며 깊이 교류하고 있다"며 "폴란드 문학의 대가 시엔키에비치의 '쿠오 바디스', 심보르스카의 '모래 알갱이가 있는 풍경' 같은 위대한 작품들이 수많은 한국 독자의 마음을 울리며 국경을 뛰어넘는 보편적 공감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란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츠의 문구를 인용하며 "앞으로도 양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서로 어우러지며 양국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달콤하게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산 등 전략적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깊은 우정 위에 쌓아올린 우리 양국의 협력 관계는 불확실한 세계 정세를 맞이하여 방산과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의 협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방산 협력은 단순히 무기를 수출하는 일이 아니다. 국가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있다는 것은 (양국 간에) 그만큼 강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우수한 무기 체계는 폴란드의 무기로 진화해서 유럽 시장이라는 큰 무대를 향해서 뻗어가고 있다"며 "유럽이 방산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물려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폴란드의 국방력 그리고 방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용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양국 정상의 공통된 가치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의 근간에는 (투스크) 총리께서 늘 강조하시는 말보다 행동이라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저 또한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며 실용주의를 실천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국민들의 삶을 우선하는 우리 양국 정상들의 확고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양국의 협력이야말로 우리 양국의 공동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총리님이나 저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민주주의자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투스크 총리는 답사에서 "대한민국은 오랜 세월동안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폴란드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로 자리해왔다"며 "저희를 잇는 것은 단순한 교류나 협력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두터운 신뢰감과 우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서 대한민국과 같은 이렇게 믿을 수 있고 책임감 있고 그리고 친밀감이 넘치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돼서 매우 영광이고 기쁘다"며 "마찬가지로 저희는 비슷한 연대기와 비슷한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님께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 하셨는지 잘 알고있다"며 "1년 전 대통령님이 직접 보여주셨던 용기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저한테도 많은 영감 가져다 준 계기였다"고 했다.
투스크 총리는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책", "2명의 손녀들이 케데헌의 열렬한 팬"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국 문화가 폴란드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 대통령님께서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우리는 동일한 이해관계 뿐 아니라 동일한 가치관을 갖고 미래를 함께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다음에는 바르샤바에서 같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손재일 대표이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종출 대표이사, 해외건설협회 한만희 회장, LG전자 류재철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뉴시스
2026.04.13 (월) 19: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