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역봉쇄 예고에…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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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호르무즈 역봉쇄 예고에…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넘어

국제유가, 지난주 협상 타결 기대에 하락 마감했으나 반전
美 유가 낮추고자 일부 제재 완화…역봉쇄로 공급난 불가피
주식 선물, 개장 초 하락했으나 보합세 전환…"협상전술 인식"

[나이스데이] 미국 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예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2일(현지 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8시40분께 전장 대비 9.15% 오른 배럴당 105.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브렌트유 6월물 역시 배럴당 103.58달러로 8.80% 급등했다.

이번 급등세는 미국이 종전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나타났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대통령의 선포에 따라 미국 동부시간 4월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쟁 중에도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원유를 공급해 온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은 전쟁이 장기화되고 원유 공급 차질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분석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설립자 암리타 센은 "미국은 지금까지 유가를 낮추기 위해 이란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수출을 허용하고 제재를 완화했다"며 "실제 역봉쇄가 이뤄지면 이미 중단됐던 하루 1000만 배럴에 더해 하루 150만~170만 배럴의 공급이 추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조치가 직접적인 전투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항공유, 디젤 등 주요 석유 제품의 물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 여름철 수요 급증기를 앞두고 장기적인 공급 차질도 감수하겠다는 의향을 시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리스타드 에너지 분석가 호르헤 레온은 "휴전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측이 중동 내 에너지 기반 시설에 보복을 가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에 하락 마감했다.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33% 떨어진 배럴당 96.57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0.75% 하락한 배럴당 95.20 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022년 8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 증시 선물은 개장 직후 하락했다가 같은 시간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 선물은 0.35% 올랐지만, S&P500 선물은 0.11% 내렸고, 다우 선물도 0.56% 하락 거래 중이다.

KKM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 제프 킬버그는 CNBC에 "역봉쇄 예고는 이란 전쟁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주식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가 실제 장기간 시행되기보다는 미국의 협상 전술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