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국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20년 이후 외국인투자는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도 투자 열기가 이어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계기로 열린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에서 7개사가 총 90억 달러, 한화 13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는 2031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 CEO와 만나 "대한민국은 투자에 대해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르노(Renault), 앰코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 코닝(Corning), 에어리퀴드(Air Liquide), 지멘스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유미코아(Umicore) 등은 향후 5년 동안 총 90억 달러의 직·간접 투자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단기간 내 유입될 외국인직접투자(FDI) 총 6억6000만 달러에 대한 투자 신고도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인공지능(AI)·반도체·이차전지·미래차·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 투자가 유치됐는데, 한국의 첨단 산업 경쟁력이 해외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가먼 대표는 "한국은 AI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며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31년까지 5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직접 설명했습니다.
산업부도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신뢰의 표시이자, 한국이 세계 혁신 투자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투자가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입지·환경·노동 분야의 규제 개혁과 재정 지원, 세제 혜택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투자 허브로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투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 의향인 신고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외국인투자는 1년 전보다 5.7% 확대된 345억7000만 달러였습니다.
외국인투자는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던 2020년 이후 최근 4년 동안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전년 대비 42.3%가 급증했고, 이어 2022년 3.2%, 2023년 7.5%, 지난해 5.7%씩 뛰었습니다.
더욱이 투자액 규모 자체도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투자 상승세를 견인한 건 제조업입니다. 지난해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사상 최대치인 144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6%가 늘었습니다.
특히 전기·전자(29.4%), 기계장비·의료정밀(174.0%), 의약(113.2%) 등 업종에서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외국인투자는 206억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0% 감소했습니다.
산업부는 상반기 국내 정치 상황 불안과 미국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3분기 누적 신고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합니다.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인한 역기저효과까지 작용했다고 부연합니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투자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투자 유치 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AI·반도체·소부장 등 그린필드 첨단산업을 타겟팅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비롯해 국내 진출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투자 수요를 발굴하는 지역순회 IR을 전개합니다.
투자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FDI 이행지원단을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FDI 프로젝트별 밀착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부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올해 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길 기대해 봅니다.
]]]
뉴시스
2025.11.03 (월) 04: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