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각국 정상 20여명 동시 체류·2만여명 방문…경주 하늘·땅·바다 '삼중 보안망' 가동
검색 입력폼
탑뉴스

[경주 APEC]각국 정상 20여명 동시 체류·2만여명 방문…경주 하늘·땅·바다 '삼중 보안망' 가동

경찰, '갑호비상' 발령…10개 이상 단체 집회·시위 돌발상황 등 철저 대비
집회·시위·드론 비행까지 통제… 경호처·군·경찰 등 동원 'APEC 특급 경호' 총력

[나이스데이] 오는 31일과 11월 1일 양일 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1개국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APEC 개최지인 경주의 경호·보안도 강화된다.

APEC 기획단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 주간에는 총 2만여명 이상 경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정부대표단 7700여명, 기업인 1700여명, 각국 언론인 1000여명, 지원인력 1000여명 등이 포함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고, 모두 국빈 방문 형식으로 별도 행사도 마련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부터 1박 2일, 시 주석은 30일부터 2박 3일 간 경주에서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국빈방문'은 외국 정상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주에서의 물리적 여건상 환영식과 만찬 등의 행사가 간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베트남의 르엉 끄엉 국가주석 등도 방한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부총리가 대신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APEC 정상회의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밀집한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을 중심으로 주변 보안과 경비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정상회의 날짜가 다가올수록 일반인의 접근도 점차 제한된다.

정부는 APEC 기간 경주에서 반미 시위, 반중 집회 등 특정 시위·집회가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별도의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APEC 정상회의 주간인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황리단길, 대릉원, 경주역 일대 등 경주 곳곳에서 10개 이상 단체가 집회·시위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양상에 따라 자칫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

경찰은 집회·시위가 과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28일부터 경북·부산경찰청에 '갑호비상'을 발령, 최고수준의 경계태세에 들어간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모든 경찰관의 연가는 중지되고 가용 경찰력을 100%까지 동원할 수 있다. 원활한 집회 관리 등을 위해 일 최대 1만8000여명의 경력이 투입된다. APEC 기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지역을 '특별치안강화구역'으로 지정해 범죄예방 활동도 강화된다.

'하늘길'도 통제된다. 국토교통부는 국정원, 국방부, 경호처, 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드론 탐지 및 전파차단 장비를 운용한다.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경북 경주시 내 주요 행사장과 정상 입출국이 이뤄지는 김해국제공항은 무인비행기(드론)·초경량비행장치 등의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비행금지구역은 모든 항공기 진입이 금지되는 'A구역'과 국방부(공군)의 사전 허가를 받은 항공기만 비행할 수 있는 '완충구역'으로 운용된다. 경주 행사장은 행사장 중심반경으로부터 3.7㎞ 이내가 A구역, 반경 18.5㎞ 이내가 완충구역으로 설정됐다. 김해공항은 공항 중심반경 9.3㎞, 18.5㎞가 각각 A구역과 완충구역으로 지정됐다.

군에서도 APEC 정상회의 관련 경호경비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3600여 명의 병력 및 육·해·공 영역의 각종 전력들을 투입한다. APEC 정상회의를 위해 2작전사령부를 주축으로 하는 군 작전본부를 편성했다. 군 작전본부는 경호안전통제단 예하에 약 2180명을 투입해 주요 행사장 및 이동로·공중·해상 일대의 경계작전, 행사장 및 인근 질서유지 및 안전지원 활동, 참가국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 및 대테러 임무, 운전 및 통역 지원 등의 임무를 맡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