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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21일 오후 8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 정부 공모 마감이었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가 무산되면서 지역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회의에 광주시, 시의회, 각 자치구, 대학,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했다.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은 "광주 모두 먹먹한 상황인 것 같다. 국가 AI산업 디딤돌이 될 이 사업이 민간기업의 이해 관계에 의해 결정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저비용 기준으로만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에서 여러가지 공공성과 연속성, AI생태계 구축 측면에서 보면 공모 절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AI테크 기업 '젠다이브' 함민혁 대표는 "AI집적단지가 있는 광주를 놔두고 인프라를 새로 구축한다면 'AI 3강' 도약이 가능할 지 기업인 입장에서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분명히 '광주'를 명시한 사업이었던 만큼, 대통령 공약이 어떻게 됐는지 분명히 물어야겠다. 정부와 삼성SDS에 대한 입장문은 내야할 것 같다"며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국가가 'AI 3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모하는 사업이라면 앞으로 두 달 간의 평가 기간 동안 정부 입장을 새롭게 선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며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 명의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회의 내내 강 시장은 직접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단독 공모한 삼성SDS 컨소시엄과의 협의 과정, 유치 경과와 실패 요인 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특히 이번 사업이 'AI 3대 강국' 국정과제의 일환이자 대통령의 지역 대표 공약이었음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 시장은 "기존 AI생태계 인프라와의 연계성, 정주 여건 등은 간과하고 컨소시엄이 '싼 곳으로 가겠다'는 경제 논리 만으로 공모 지역을 결정한 것 같다. 정부와 기업 양쪽에 당했다는 느낌이 들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3차 공모에서는 삼성SDS 주도 컨소시엄이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사업 부지로서 단독 응모했다. AI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통령 지역 발전 공약으로서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됐던 광주가 아닌 전남을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이달 중 과기정통부에 사업 제안 설명을 한다. 이를 토대로 과기정통부는 기술·정책 평가를 거쳐 이달 말까지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뉴시스
2025.10.28 (화) 08: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