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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올 6월 말 기준으로 진행 중인 16개 해외사업에서 기록한 손실 규모는 약 12조8076억원이다.
진행 중인 사업의 총 투자액은 27조8600억원이었으나, 이에 대한 회수액은 15조526억원에 불과했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캐나다 하베스트 프로젝트다. 그동안 8조9907억원이 투자됐지만 겨우 517억원을 회수하는데 그치며 총 손실만 8조9390억원에 달한다. 회수율만 따져도 0.58%로 1%조차 되지 않는 셈이다.
또 다른 대형 사업인 영국 다나 프로젝트 역시 7조802억원이 투입됐으나 3조9053억원의 이익을 거두면서 3조1749억원의 손실이 났다.
이익을 남긴 사업은 고작 4개에 불과했다. 이익 규모로 봤을 땐 베트남 15-1 사업(2조694억원)을 제외하면 리비아 엘리펀트(3367억원), 페루 8(1589억원), 예멘 LNG(335억원) 모두 큰 이익을 거두진 못했다.
석유공사는 자원외교 실패에 대한 여파로 신규 사업은 사실상 중단한 채 기존 사업을 정리 중이다.
다만 막대한 손실에 따라 매각이 시급한 하베스트와 다나 프로젝트의 경우 비우량 자산으로 인해 매각에 속도는 나지 않는 상황이다.
매각은 지지부진한데 사업 이행을 위한 부채와 이자 비용은 꾸준히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계속된 투자 실패에 따라 석유공사의 재정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지 오래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부채만 해도 21조8131억원에 달한다. 부채가 지속적으로 불어나면서 2020년부터는 완전자본잠식을 지속하고 있다.
부채 규모보다 자산(20조4915억원)이 훨씬 작아지면서 지난해 말 자본 총액은 마이너스(-) 1조3216억원에 이르렀다.
석유공사가 수익 사업이 부재한 상황이기에 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공사의 '2025년도 사채발행 및 장기차입 계획'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올해 총 32억5100만 달러를 조달할 방침이다.
이중 예산안에 따른 연간 부족자금을 채우기 위한 신규 차입만 4억800만 달러 규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과거 대형화 당시 발생한 막대한 부채로 인해 현재도 이자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생산 자산의 효율화 및 수익성 제고, 수익성 낮은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통한 자산 포트폴리오 우량화 추진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가 공기업인 만큼 막대한 손실과 부채는 국가 재정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부채를 해소할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석유공사가 해외자원 개발 실패로 12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누적 부채가 21조원에 달하게 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있다"며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해 신규 사업 추진보다는 부채를 해결할 실질적인 계획을 고려할 때"라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