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키맨' 이기훈, 특검 출석…구속영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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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부토건 주가조작 '키맨' 이기훈, 특검 출석…구속영장 전망

구속 심사 불출석…55일만에 체포

[나이스데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씨가 체포된 후 첫 특검 조사에 출석했다. 구속 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한 지 55일만에 체포됐다. 특검은 48시간 내 체포 피의자에 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씨가 탄 호송차는 이날 오전 9시47분 특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전날 오후 전남 목포시에서 체포된 후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이씨는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직함으로 활동하며 그림자 실세로 불렸다.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사전 설명 없이 불출석한 후 도주했다.

특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맡을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 MOU 체결 사실 등을 홍보함으로써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응근 전 대표를 2023년 5월 22~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보냈고, 과장된 보도자료 초안 작성과 언론사 배포를 지시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5월 2일 주당 1083원이었던 삼부토건 주가는 그해 7월 17일 5010원까지 올랐다. 이일준 회장과 이씨는 인수 등 경영 과정에서 담보로 맡긴 삼부토건 주식 750만주를 팔아 176억여원 상당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지난달 1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 후 이들을 비롯한 삼부토건 관계자의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