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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탐구 영역 지원자 10명 중 6명은 사회탐구 과목(사탐)만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며, '사탐런(자연계열 학생들이 사탐을 선택하는 현상)'이 입시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실시된 2026학년도 수능(11월 13일) 원서 접수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수험생은 55만4174명으로 지난해(52만2670명)보다 3만1504명 늘었다. 고3 재학생은 37만1897명(67.1%)이었고, 졸업생은 15만9922명(28.9%)이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만2355명(4.0%)이었다.
◆N수생 22년 만에 최대…검정고시 2년 연속 2만명 ↑
지난해(34만777명)와 비교해 재학생 규모는 3만1120명(6.0%) 증가했다. 2007년생이 대부분인 올해 고3 학생은 44만3546명으로, 작년(40만6079명)보다 3만7467명(9.2%) 많다.
수능을 치르려는 N수생 규모는 18만2277명으로 지난해(18만1893명)보다 384명 늘며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N수생 인원은 고교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 수험생을 합한 규모로 간주한다. 올해 졸업생은 전년 대비 1862명(1.2%) 감소했지만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246명(11.2%) 증가하며 N수생이 늘었다.
특히 검정고시 등 수험생 규모는 지난해(2만109명)에 이어 올해도 2만명대를 유지하며 3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명 중 6명은 '문과생'…'사탐런' 변수로 작용할 듯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문과생' 규모가 크게 늘었다. 문과생으로 간주되는 수학 선택 과목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29만7726명으로 지난해(23만3111명)보다 6만4615명(27.7%) 증가했다. 이는 수학 영역 지원자(52만1194명)의 57.1%에 달한다.
미적분 선택자는 20만7791명(39.9%), 기하 선택자는 1만5677명(3.0%)이었다.
국어 영역에서 상위권이 많이 선택하는 '언어와 매체'를 응시하려는 수험생은 17만3017명(31.6%)으로, 지난해(18만6885명)보다 1만3868명 줄었다. 나머지(37만5359명)는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다.
심화된 '사탐런' 현상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 최저) 충족 여부 등에 영향을 미치며 입시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탐만 응시하는 수험생은 32만4405명(61.0%)이었고, 과학탐구 과목(과탐)만 응시하는 경우는 12만692명(22.7%)명이었다. 사탐과 과탐을 혼합해서 응시하는 수험생은 8만6854명(16.3%)이었다.
사탐만 응시하는 인원은 지난해(26만1508명)보다 6만2897명 늘고, 과탐을 단독으로 치르는 수험생은 전년(19만1034명) 대비 7만342명 줄었다.
전문가들은 사탐 응시가 대폭 늘고, 과탐 응시는 비슷한 규모로 줄면서 인문·자연계열 학생 모두에게 수능 최저 충족 등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선택 학생들은 수능 최저 고득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어 내신 변수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시 원서 접수 6장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학생도 속출할 수 있고, 순수하게 이과이면서 과학을 좋아했던 학생들은 수능 최저를 못 맞출 가능성이 높아지며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 학생들은 영어를 베이스로 깔고 사탐으로 최저를 맞추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자연계 학생들이 사탐으로 넘어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조금 안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탐런한 자연계 학생은 과탐 가산점까지 포기한 것으로, 사탐에서 등급을 정말 많이 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과탐을 선택해 가산점을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사탐런한 과목 공부를 꼼꼼히 해 적어도 한 개 등급 이상, 두 개 등급 정도는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