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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전형 의대 모집인원 축소…도미노 현상 가능성"
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의대 모집인원 축소, 황금돼지띠 수험생 증가, 사탐런 등은 2026학년도 수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교육부 선택과목 제한 폐지 권고로 인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늘었다"며 "이로 인해 탐구 과목 응시인원 모수가 많이 줄어 최저 등급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자연계 학생들은 최저 등급 충족을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축소로 상위권 합격선 상승 요인 발생하고 사탐런 심화로 수시 수능 최저 충족 탐구 과목별 유불리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문·이과 내신 점수 격차도 매년 심화되고 있으며 내신 상위권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과 학생들의 수시 문과 교차지원도 커질 수 있다"며 "무전공 선발 전형 2년차에 들어섰지만 합격선 예상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과대학 모집 인원 축소는 입시결과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핵심은 최상위 모집 단위인 의대 입시결과 변화가 어디까지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인지"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확대에 따른 도미노 현상의 범위가 예상보다 넓지 않았던 데 반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축소는 지역인재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을 중심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도미노 현상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 대표 또한 "의대 모집인원 축소가 최상위권 이공계 수시 합격선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방권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전인 2024학년도보다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지방권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의대지원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의대 전체적으로 수시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최상위권 반수생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황금돼지띠 영향에 내신 상위권 증가…합격선 상승"
이 소장은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올해 고3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재학생 수는 수시에, 재수생 수는 정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상위권 학교 경쟁률이 늘어나는데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결과를 줄 것으로 예측한다"고 언급했다.
임 대표는 "고3 학생 수 증가로 내신 상위권 학생 규모가 증가하면서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시 경쟁률 상승 요인도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상대 평가 체계에서 학생 수의 증가는 등급별 인원의 증가로 이어져 개별 학생들의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각 대학의 지원 가능 교과 성적은 높아지게 되고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소장은 재수생 등 N수생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논술 전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논술 전형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계약학과 등 채용 조건형 학과 눈여겨 봐야"
이 소장은 올해 수시에서 눈여겨볼 학과로는 채용 조건형 학과를 짚었다. 이 소장은 "반도체 계약학과를 포함해 상위권 대학의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 입시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 대표도 상위권대학 AI, 반도체, 첨단학과 등 신설 학과를 꼽았다. 대표적으로 ▲연세대 모빌리티 시스템전공 ▲성균관대 배터리학과(삼성 SDI계약학과) ▲성균관대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서강대 반도체공학과 ▲중앙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등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 중 7개 대학 381명이 첨단 분야에서 순수 증원된다"며 "특히 서울대(30명), 연세대(신설, 25명), 성균관대(신설, 63명), 한양대(80명) 등 상위권 대학의 증원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증원된 인원 모두를 수시에서 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신설(61명) 및 증원(48)으로 순수 증원 규모가 가장 큰 동국대(109명)의 경우 전년도까지와는 다른 입결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수 거부감 줄며 수시 상향 지원…수능 최저 고려해야"
올해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 경향과 관련해 이 소장은 "수능 시험의 난이도와 관계없이 수시 상향 지원이 증가하는 추세로 재수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이 소장은 "지나친 상향 지원을 지양하고 수능 성적을 고려해서 적절한 지원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재수하더라도 대학에 합격한 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김 소장은 "자신 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이른바 우주 상향이라 할지라도 이후 수능 학습을 하는 데 있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들 너무 낮게 지원하는 게 아니냐고 해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어야 남은 기간 수능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면 지원하는 것"이라며 "핵심은 남은 기간 수능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느냐 여부다"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학교 내신 1~2등급 상위권이라면 상향 지원 2곳, 적정 2곳, 안정 2곳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학교 내신이 3등급 이하 중 수도권 대학을 목표로 할 경우 상향 지원 4곳, 적정 2곳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적절한 지원 조합과 관련해서는 "수시에서 내신에 상관 없이 합격 목표를 지향할 경우 상향 2곳, 적정 2곳, 안정 2곳을 추천한다"며 "정시합격 목표를 지향한다면 상향 4~5곳, 적정 1~2곳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끝까지 수능 준비를 놓지 않았으면 한다"며 "올해 입시는 수능 최저 기준 충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수능 점수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정시 합격선이 상당히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정시 합격점수가 예상보다 내려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시 지원에서 지나치게 하향 안정 지원을 하지 않는 추세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는 "수시 지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제는 '정시(수능)로 갈 수 없는 곳'을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자신이 수능을 잘 봤을 때와 못 봤을 때에 대한 경우의 수를 충분히 검토한 뒤 그에 따른 수시 지원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