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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질병관리청의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국내 병원체 감시 결과를 통한 2024–2025 절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 특성 분석' 보고서는 질병청이 수행하는 국가호흡기바이러스 표본감시 자료를 바탕으로 2024–2025 절기(2024년 36주~2025년 17주)까지의 인플루엔자 주별 검출률, 아형별 비율, 연령군별 검출 현황을 분석했다. 대략 작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데이터다.
2024-2025 절기에 인플루엔자는 크게 두 차례 유행했는데, 2024년 말 시작해 2025년 1주에 정점을 찍은 첫 번째 유행 시기엔 주로 A형 바이러스가 유행했다. 이후 2025년 3월 개학과 함께 찾아온 두 번째 유행기엔 B형 바이러스의 검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검출 중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두 번째 유행기에서 직전 절기와 차이점이 나타났다. 직전 2023-2024 절기의 경우 같은 시기 모든 아형의 검출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A형과 B형이) 비슷한 비율로 검출됐는데, 이와 달리 2024-2025 절기는 B형 검출이 주로 증가했고 이전 절기 대비 높은 수준으로 검출이 유지됐다.
연령별 검출 양상에서도 특이점이 확인됐다.
2024–2025 절기 중 1차 유행 시기인 2024년 50주–2025년 6주 사이 50대 이상 장년층 및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검출률은 학령기 연령층의 검출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선 2022–2023 절기, 2023–2024 절기는 학령기 연령층(7~18세)에서 가장 높은 검출률이 관찰됐는데 이와 달라진 양상이다. 2024-2025 절기 1차 유행기의 고령층 검출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0% 증가했다.
다만 2024-2025 절기 중 B형 유행이 본격화된 2차 유행 시기에는 다시 학령기 연령층이 유행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장년층 이상에서의 유행은 팬데믹 동안 인플루엔자에 대한 자연면역 획득 기회가 줄어들면서 형성된 면역공백의 영향이 확대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B형이 절기 후반 유행을 주도하고 고령층에서 검출이 증가하는 양상은 2023-2024 절기 일본, 미국, 호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은 "과거의 계절성 패턴에 의존하기보다는 면밀한 감시를 통해 유행 예측 및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방역 정책 수립에 있어 병원체 감시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