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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도시의 브랜드 단지에는 1만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접수됐지만, 도 지역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지방 주택시장은 6·27 대책에서 제외되고,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도 유예됐지만 매수 심리가 여전히 침체돼 있고, 미분양 주택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7~8월 지방에서 청약을 접수한 단지들의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강원도에서는 '춘천 동문 디 이스트 어반포레'가 530가구 모집에 295명만이 접수하면서 전 타입이 미달됐다.
반면 '원주역 우미 린 더 스텔라'는 583가구 모집에 1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특히 전용면적 84㎡F타입은 46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에만 3079명이 접수하면서 66.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도 단지의 입지와 가격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갈렸다.
대형면적 분양 물량이 많았던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1961가구 모집에 9885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전용 84㎡는 1순위에서 106.6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대형 면적은 대거 미달됐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5000만원을 넘긴 '써밋 리미티드 남천'에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만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면적별로는 전용 84㎡와 112㎡, 122㎡는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미달됐다. '서면 써밋 더뉴' 역시 전용 84㎡타입만 1순위 마감됐고, 대형 면적은 대부분이 미달됐다.
지방에서 대구에 이어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경남은 8월에 분양한 2개 단지 모두 미달됐다. '경남 트리븐 창원 은 410가구 모집에 208명 접수에 그쳤고,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 역시 296가구 모집에 32명만이 접수했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은 부산, 충북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면적 구성이나 브랜드, 입지 등 세부 조건을 더욱 신중히 따지는 분위기"라며 "같은 단지 내에서도 면적형이나 타입에 따라 청약 반응이 갈리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경쟁률의 온도차가 뚜렷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 지방은 6·27 대책에서 제외하고,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도 유예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시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지원책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매수 심리가 여전히 악화돼 있고, 미분양 주택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가격 약세와 거래량 위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2.3% 감소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6만2244가구 중 지방에 78.7%인 4만8961가구가 쌓여있고,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2만7057가구 중 지방 물량이 83.5%(2만2589가구)에 달한다.
하나금융연구소 황규완 연구위원은 "지방 주택시장은 6·27 대책에서 제외되고, 3단계 DSR 적용의 유예 및 저가주택 취득세 중과 완화 등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며 "가격 급락의 우려는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수도권 규제 집중에 따른 반사이익은 제한적이며 당분간 가격 약세와 거래량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