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 없던 '이 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신약 잇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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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선택지 없던 '이 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신약 잇단 도입

동화, 일본의 바르는 겨드랑이 다한증 신약 허가
땀샘에서 땀분비 신호 직접 차단하는 전문의약품
코오롱, 세계 첫 부갑상선기능저하증약 독점판매
"질환의 근본 원인 조절…2028년 국내 출시 목표"

[나이스데이]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약물이 제한적이던 겨드랑이 다한증,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분야의 치료제가 국내 도입된다.

3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땀 분비 신호를 직접 차단하는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 '에크락 겔'(성분명 소프피로니움 브롬화물)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다.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겨드랑이 부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소아기 또는 청소년기에 증상이 주로 시작된다. 정서적 위축과 사회적 고립 등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이번 허가는 기존에 제한적이던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전문의약품에 대한 것이란 점에서 의미 있다고 동화약품은 말했다.

그동안 다한증 치료에는 물리적으로 모공(땀 구멍)을 막는 염화알루미늄수화물 성분의 일반의약품이 많이 쓰였다. 전문의약품(처방의약품) 중에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가 있으나, 18세 이상 성인 중 중증의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에 쓸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부위에 따라 통증이 있을 수 있어 거부감을 갖는 환자도 있었다.

에크락겔은 항콜린제로, 땀샘에서 땀 분비 신호를 직접 차단한다. 13세 이상 소아부터 쓸 수 있으며, 경증~중증 환자 모두 사용 가능하다. 또 하루에 한 번 겨드랑이에 바르는 방식이라 간편하다. 트위스트(Twist) 타입의 용기로 한 번 비틀어 돌리면 1회 적용량이 용기에 올라온다.

이 약은 일본 카켄제약의 약물로, 앞서 동화약품은 지난 2023년 6월 카켄제약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동화약품은 겨드랑이 다한증이 병원에서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 접근성을 제공해, 다한증 치료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출시 후 우선 비급여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다한증은 병원에서 치료 가능한 질환임에도, 국내에선 병원에서 외용제로 처방 가능한 적절한 치료 옵션이 부재했다. 에크락겔이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제약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부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를 들여온다. 최근 덴마크 아센디스파마의 부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 '요비패스'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약은 지난 2023년 유럽, 작년 미국, 올해 호주에서 승인받았으며, 코오롱제약은 오는 2028년 국내 출시하겠단 목표를 갖고 있다.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은 부갑상선호르몬(PTH)이 부족해 체내 칼슘과 인의 균형이 무너지는 희귀질환이다. 원인은 갑상선 수술 후유증, 자가면역 질환, 선천적 이상 등 다양하다. 환자들은 혈중 칼슘이 낮아지면서 손발 저림, 근육 경련, 극심한 피로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 장기적으로는 신장과 뼈 건강까지 위협받는다.

이제껏 국내 환자들은 칼슘제와 활성비타민D를 하루 수십 정 복용하는 방식에 의존해왔다. 이 방식은 증상 조절에 한계가 있고, 신장 부담과 삶의 질 저하를 동반해 새로운 치료제의 수요가 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요비패스는 체내에서 서서히 PTH가 방출돼, 24시간 동안 자연스러운 호르몬 작용을 구현한다. 칼슘 수치를 맞추는 차원을 넘어, 질환의 근본 원인을 조절하는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국내 환자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