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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3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한 키움은 시즌 40승(4무 83패) 고지를 밟았고, LG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반면 LG는 시즌 46패(76승 3무)째를 쌓았고, 13회 연속 위닝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LG는 지난달 8일 잠실 키움전을 시작으로 이달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12회 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위닝시리즈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선취점은 키움이 가져갔다.
1회초 선두타자 송성문과 임지열의 연속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키움은 1사 1, 3루에서 주성원의 3루수 땅볼을 틈타 3루 주자 송성문이 홈을 밟아 첫 득점을 뽑아냈다.
LG는 2회말 반격에 나섰다.
문보경의 2루타 등으로 일군 1사 3루 득점 찬스에서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주자 문보경이 홈에 도달, 1-1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이 공격에서 다시 힘을 냈다. 선발 손주영이 흔들린 틈을 타 4회에만 3점을 올렸다.
어준서의 안타와 오선진의 볼넷 등으로 2사 1, 2루 득점 기회를 잡은 키움은 송성문의 적시 2루타로 2-1로 치고 나갔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는 임지열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3루 주자 오선진과 2루 주자 송성문이 모두 홈을 밟았다.
LG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7회초 폭투로 1점을 더 헌납해 1-5로 뒤진 LG는 7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시작으로 문보경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점을 만회했다.
LG는 8회말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와 후속타자 신민재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3루 득점 찬스를 잡은 LG는 바뀐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문성주가 적시 2루타를 터트려 4-5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까지 일궈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키움이었다.
5-5로 맞선 9회초 키움은 송성문의 볼넷과 도루, 이주형의 고의4구 등을 묶어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대타로 나선 김태진이 때려낸 평범한 땅볼 타구를 상대 유격수가 잡지 못하고 뒤로 흘리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송성문이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리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키움 타선에서는 간판타자 송성문이 4타수 2안타 3득점 1타점으로 활발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임지열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작성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키움 선발로 등판한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6승 2패)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불펜 방화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8회에 마운드에 오른 불펜 조영건이 시즌 5승(5패)째를 챙겼다.
5-5로 맞선 9회에 등판해 실점을 내준 LG 마무리 유영찬은 시즌 2패(2승)째를 떠안았다.
LG 선발로 등판한 좌완 손주영은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7패(9승)째를 떠안았다. 손주영의 시즌 10승 달성이 불발되면서 LG는 31년 만의 10승 선발 투수 4명 배출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5위 삼성은 시즌 63승째(2무 60패)를 올렸다.
이날 패배로 2위 한화(70승 3무 51패)는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에는 삼성의 '살아있는 전설'인 투수 오승환의 은퇴 투어 행사가 열렸다.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이달 6일 발표한 오승환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두 번째 은퇴 투어에 나섰다.
한화는 오승환에게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황금 자물쇠와 통산 대전 성적 '49경기 55이닝 2승 1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47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0.67'이 담긴 기념패를 선물했다.
오승환은 답례품으로 자신의 사인이 담긴 기념 글러브를 한화 구단에 건넸다. 글러브 명패에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문구를 적어넣었다.
삼성은 오승환의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린 경기에서 승리까지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가 3회 결승 2점 홈런(시즌 11호)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의 선발 마운드를 지킨 원태인은 6이닝 6피안타(1홈런) 4사사구 3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내며 힘을 더했다. 그는 시즌 10승(4패)을 수확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작성했다.
한화의 선발 투수 김기중은 2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에 그치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삼성은 1회초 김성윤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반격에 나선 한화가 1회말 노시환의 투런포를 앞세워 판을 뒤집었다.
2회초 삼성이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강민호의 볼넷, 류지혁의 안타, 이재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지찬이 3루수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을 밟았다.
3회초에는 대포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강민호는 한화의 바뀐 투수 김종수의 직구를 통타해 좌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삼성은 5회말 1사 1, 3루에서 이진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헌납했으나 6회초에 다시 격차를 벌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재현이 한화의 불펜 투수 윤산흠의 직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7회 배찬승, 8회 이승민을 투입해 2점 차의 리드를 지켜낸 삼성은 9회말 우완 투수 김태훈을 기용했다.
김태훈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하면서 시즌 첫 세이브(2승 5패 14홀드)를 달성했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긴 KT(62승 4무 60패)는 6위를 유지했다.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한 8위 KIA(57승 4무 61패)는 2연패에 빠졌다.
KT의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5타수 1안타 2타점)가 9회말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날려 짜릿한 역전승 달성에 일등 공신이 됐다. 장성우는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거들었다.
9회초 출격해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한 KT의 구원 투수 김민수는 승리를 챙겼다. 시즌 4승째(3패 11홀드)를 거뒀다.
패전은 KIA의 리드를 사수하지 못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당했다. 시즌 7패째(2승 26세이브)다.
KIA 김규성은 8회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을 만들어내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장내 홈런이 나온 것은 3번째다.
경기 초반에는 KT가 주도권을 잡았다.
0-1로 뒤진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안현민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황재균의 1타점 안타,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KT가 3-1로 앞서 나갔다.
2회말에는 허경민이 1사 2, 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1-4로 뒤처진 KIA는 3회초 1사 1, 2루에서 김선빈이 1타점 중전 안타를 쳐 추격의 신호탄을 쐈고, 4회초 오선우의 솔로포로 3-4까지 따라붙었다.
8회초 KIA가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1사 2, 3루에서 김석환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동점을 만든 뒤 1사 2루 찬스에서 김규성의 장내 홈런이 터졌다. 두 명이 홈을 통과하면서 KIA가 6-4로 리드했다.
그러나 KT가 9회말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패색이 짙었던 KT는 2사 1루에서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내 기회를 잡았다. 이후 장성우가 KIA의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후속 타자 김상수가 승부에 마침표를 찎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SSG 랜더스가 난타전 끝에 NC를 10-8로 꺾고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날 2-12의 대패를 설욕한 SSG(61승 4무 58패)는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석패를 당한 7위 NC(56승 6무 58패)는 2연승이 무산됐다.
SSG는 장단 14안타를 폭발해 NC 마운드를 괴롭혔다. 류효승(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과 박성한(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이지영(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SSG의 4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친 불펜 김민은 행운의 구원승을 가져갔다. 시즌 5승째(2패 15홀드)를 기록했다.
반면 NC의 구원 투수 김영규는 0⅔이닝 3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시즌 2패째(2승 14홀드)를 당했다.
4회까지 1-4로 뒤진 NC는 5회초 빅이닝을 완성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무사 1, 2루에서 김주원이 동점을 만드는 3점 홈런을 터트렸고,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좌전 안타 때 주자 박민우가 홈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맷 데이비슨의 2점 홈런, 김형준의 솔로포까지 연거푸 폭발하면서 NC가 8-4의 리드를 잡았다.
SSG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2사 1, 3루에서 고명준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점수 차를 1점 차로 좁혔다.
흐름을 바꾼 SSG는 6회말 박성한의 투런포로 리드를 빼앗았고, 2사 2루에서 류효승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10-8로 앞서 나갔다.
8회까지 리드를 사수한 SSG는 9회초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병현은 시즌 26번째 세이브(5승 3패)를 적립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5-1로 격파했다.
이번 홈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친 롯데(62승 6무 59패)는 4위 자리를 지켜냈다.
9위 두산의 시즌 성적은 54승 6무 65패가 됐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4회초 양의지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고 교체되는 변수와 맞닥뜨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롯데의 두 번째 투수 박진이 2⅔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면서 팀의 걱정을 해소했다. 박진은 시즌 3승째(1패 1세이브 3홀드)를 작성했다.
롯데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두산의 선발 투수 곽빈은 5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이 1점 획득에 그치면서 시즌 5패째(3승)를 당했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5회말 레이예스와 나승엽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8회말에는 무사 2, 3루에서 박찬형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1사 1, 3루에서 장두성의 땅볼 때 주자 한태양이 득점하면서 5-0으로 도망갔다.
두산은 9회초에야 침묵을 깼지만, 이미 드리워진 패배의 그림자를 지울 순 없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