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택배기사 '월급 1000만원' 인증…"이만한 직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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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차 택배기사 '월급 1000만원' 인증…"이만한 직장 없어"

[나이스데이] 12년 차 택배기사가 한 달 실수령액으로 1000만원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실수령액 인증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CJ대한통운 소속 지입차주로, 운수회사 명의로 등록된 개인 소유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공개된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3개월간 집화 수익 200~270만원, 배달 수익 600~800만원을 올렸다. 여기에 물류회사(CJ대한통운) 공제액과 유류비 약 30만원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각 866만원, 896만원, 1006만원으로 총 2800만원, 월평균 약 933만원에 달했다.

그는 "지역마다, 기사마다 차이가 크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며 "배달 퇴근은 저녁 6시쯤에 하지만 거래처 집화와 상차까지 하면 거의 8시쯤 집에 온다"고 설명했다.

A씨는 주 6일 근무하며,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일한다고 밝혔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대체 인력이 배송을 맡는다.

그는 12년 전 사업 실패 후 택배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월 300만원 수준을 벌었지만, 1년 만에 지입차량을 매입하며 수익이 급증했다고 한다. 지금은 10년 넘게 일한 덕분에 대단지 아파트 위주 배달 구역과 큰 거래처를 담당하고 있다.

A씨는 "최근 노동조합도 생기고 점점 처우도 좋아지고 분류 도우미도 생겨 정말 편하게 일하고 있다"며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유가 보조금 카드로 기름 넣고, 고정 지출은 기름값, 점심값, 1년에 두 번 내는 부가가치세 정도다. 이동 거리도 많지 않아 유류비는 월 25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정년이 없다. 물론 몸 쓰는 직업이라 오래 하진 못한다. 정말 내가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버는 돈, 이만한 직장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A씨의 수익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6개 택배사 소속 기사 1203명의 월평균 수입은 약 51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컬리 578만2000원 ▲쿠팡CLS 569만5000원 ▲롯데택배 498만5000원 ▲로젠택배 494만6000원 ▲CJ대한통운 493만5000원 ▲한진택배 471만1000원 순이었으며, 주 6일 이상 업무 비율이 95% 이상을 기록해 대부분 택배사가 사실상 주 6일 근무 체제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