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초대 국무총리 김민석 지명…비서실장 강훈식·안보실장 위성락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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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초대 국무총리 김민석 지명…비서실장 강훈식·안보실장 위성락 발탁

총리·핵심 실장에 측근 인사 전면 배치…'안정적 국정운영' 포석
국정원장 후보자에 이종석…외교·안보 라인은 전문성 우선순위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대변인에 '캠프 입' 강유정 합류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4선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엔 3선 강훈식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국가안보실장엔 외교부 출신의 미국통 위성락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낙점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정부 1기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시급한 민생 회복은 물론 경제성장과 국민 통합,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충실하게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충직함과 능력을 고려해 발탁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에는 당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당선자와 호흡을 맞춰온 김 의원을 지명했다. 김 총리 후보자는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이다. 2022년 대선에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이번 대선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친명계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의원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당대표 재임 시 수석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 의원의 지명은 당과 국회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비서실장직엔 경선 캠프를 이끈 강 의원이 발탁됐다. 강 실장은 1973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건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1990년대 운동권 출신이다. 이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지냈고 본선 선대위위에서는 종합상황실장으로 뛰었다.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강 실장은 지역구를 포기하고, 합류를 결심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의원은 대선을 총괄한 전략가이자, 경제와 예산에 전문성을 가져 향후 국정 조력자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지명된 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자다. 정통 외교관료 출신으로 주미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북미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냈다. 미국통으로 도널트 트럼프 미국 정부를 상대할 적임자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외교, 첨단국방,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와 대통령실 핵심 실장을 측근 인사로 구성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란 준비기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사를 전면 배치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외교안보통일 전문가다. 이 대통령은 "NSC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 강화하고 정보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을 토대로 통상 파고 속 국익을 지킬 적임자"라며 "특히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집행했던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했다.

경호처장으로 임명된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은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장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국방 및 군사 분야 관련 자문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평생을 군에 헌신하며 투철한 국가관과 포용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웠던 인사"라며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경호처 조직을 일신하고,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를 만들 적임자"라고 평했다.

대변인으로 발탁된 강유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서부터 대변인으로 합류해,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제된 언어와 정무감각까지 갖춰 대통령실과 언론, 국민을 잇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새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